2009. 8. 23. 17:47
review/books
나의 주관적인 평가로, 이 책은, 그닥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없다.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버트런드 러셀이나, 알랭드보통의책보다는 훨씬 깊이가 떨어지고 매우 편협하고, 협소하다.
총 9명의 여성이 20대의 여성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각자 자신의 인생 예기나, 자기의 생각을 들려주는 책이다. 한겨레가 출판한 책 답게,, 몇몇 여성은.. 자신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약간,, 자신의 생각을 교묘히 강요하는 식으로.. 그러나 몇몇은 나름 깊이 있고, 폭넓은 관점에서 좋은 말들을 해주고 있다. 책은 얇고 어려운 내용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지하철이나, 심심할때 1시간 정도.
장영희, 김점선, 이은미, 조은미, 김현진, 강지영, 오지혜, 최순자, 이나미. 총 9명의 여성은 각자 가수, 작가, 시나리오작가, 의사, 공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고, 그 분야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이들이다.
내가 보고 많이 느낀사람의 글은, 장영희, 이은미, 최순자, 이나미의 글이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현재 잘 살고 있구나, 나정도면 내 길을 잘 걷고 있구나 하는 자신감과 용기를얻었다. 또한,, 그치만 이런건 정말 조심해야 겠구나.. 하고 나를 잘 파악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정도로 이 책이 내게 준 것은 충분하다 싶다.
'나이, 그 신화에 대하여'
장영희 : 번역가, 수필가.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는 현재 교수로도 재직중이다. 20대 여성들에게 한가지 좋은 말을 해주고 있는데,
명품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그 내용물이 중요할 뿐이라는 것이다. 남의 가치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낭비인지,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는 것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지 알겠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조각내여 도랑에 조금씩 집어넣는 일이다.
이쁘고 잘생긴 이는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평소,, 나의 아버지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고 어릴적에는 이해도 할 수 없고, 창피하기도 했었다. 매우 검소한 아버지는, 남의 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털털하게 다니신다.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고, 정작 챙겨두어야 하는 게 뭔지 아는 듯하다.. 적당히 현실적이면서 적당히 자기철학이 뚜렷하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아빠를 떠올렸고, 나를 떠올렸다. 비닐봉지를 들고 다녀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 나는 당당하고, 나는 지금 매우 바쁘고 내 것을 잘 챙기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남의 눈을 신경쓸 이유도, 그럴 시간도 없다. 그렇지만 가끔 나는 강남역엘 갈때, 지하철을 탈 때, 남의 눈을 곧잘 의식한다. 조금 더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명품백을 들고다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한다. 아빠에게서 보고 배운 영향이 크리라. 나는 충분히 수수한 편에 속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내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내 모습에 신경을 쓰는 것은, 내 허리를 펴고, 내 가슴을 펴고, 위축되거나 슬픈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이 전부이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곧잘 무표정하고 심드렁하고 피곤에 찌든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곤, 충격을 먹을 때가 있는데, 사람이 사는 곳인데 사람다운 모습을 찾기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라도,, 그 안에서 사람다운 모습을 갖고 싶어서다. 정리해보니 그렇다.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일이 없다.
스무살, 의존하지 않는 네 삶의목표를 세워라. 남이 꽃을 꺾어다 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네 정원을 가꾸어라. 아름다운 성 속에 갇힌 영원한 소녀로 남기를 꿈꾸지 말고 아파도 사랑할 줄 알고 네 안에 온 세상을 품는 성숙한 여인이 되거라.
.. 우리 부모님은 내가 혹시나 잘못된 길, 느린 길, 돌아가는 길을 가지 않도록 미리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시고, 불안한 상황이 오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아 주신다.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여행을 하는 일은 허락하면서도, 내 몸과 마음을 버리는 극단적인 일을 하거나 갑자기 훌훌 다 버리고 어디로 떠난다든지 하는 일은 허락하지 않는다. 추가로, 나에게 대단한 열정과 자신감을 품어주시고 더욱 더 성공한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특히 아버지는, 내가 수능을 준비할 때는 너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다는 것을 끊임 없이 말해주셔서, 남에게 말못하고 혼자 힘들어할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작은 언니가 로스쿨준비를 할 때, 고시공부를 해보신 아버지는 혼자 공부를 오래 하는 것이 어떤지 아신다면서, 언니가 남의 말에 흔들리거나 공부를 포기하지않도록, 끝까지 막판 스퍼트를 살려 단번에 합격할 수 있도록, 정말 물심양면으로 매일 매순간 흔들리지 않게 하셨다.
이런 점은 매우 좋으나 자칫 지나치면 나는 세상이 인정해 주는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는 부단하게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힘들게 살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욕심과 현실을 잘 저울질하며 살고 있는 듯 하다. 현실은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기 힘들고, 타인의 시선에서 행복을 얻는 곳이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직장을 갖고 좀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것이 내게 맞는 직장과 내게 맞는 일, 내게 잘 어울리는 유형의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 장기적인 도전,,, 1,2 년은 더넘게 생각해봐야 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그 공부가 정말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그 공부를 하게 되면, (큰언니의 병원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내 주위에는 나와 맞는 사람들이 분명히 양적으로, 질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하며 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남들의 좋은 시선을 받고, 내가 하고 싶은 여가생활을 즐기고, 남들 돕고싶은 만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보통 그 공부를 하는사람들의 한계_ 즉,, 하나는 알고 열은 모르는, 사회성이극히 떨어지는, 남의 밑에서 사는 법을 모르는,, 그런 한계마저 나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한양대생으로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편협하지 않고 넓은 세상을 , 넓은 관계를 이미 맛보고 있다. 그들이 모르는 세상과 사람들을.
.. 어찌해야 할까.
나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지만,, 내게 좀 더 맞는 그 일이 현실에서도 인정해 주는 일이며, 다행스럽게도 좋은 부모님을 만나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신다면..
굳이 포기하고 가만있을 필요는 없다.
..
그러나 내가 이 일을 함으로써 돈과, 내 인생의 일부 시간이 헛되지않도록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아직,, 나는 마음을 '단단히'먹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그것이 나의 한계라면 한계다. 맺는 것을 잘하나 끊기 힘들고, 극단을 달리기를 두려워하며, 후회가 싫어 선택하기 전에 많이 고민하는 것.. 장점일 수 있지만, 과감한 도전을 위해서는 가끔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
단단히 마음먹는것..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내 식의 내 스타일의, 나만의 삶을, 나 자신의 선택으로,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살기 위해,
나는 지금부터, 나를 단단히 연마해야 겠다.
1년 반의 '자기훈련'. start!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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